메이븐에서의 첫 수업은 나에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특히나 짧다고도 볼 수 있지만 길다고 느껴질 수 있는 30분 동안 한 선생님과 과연 끊이지 않고 잘 이야기가 통할까가 걱정이었고, 혹시 내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내가 전달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 까봐 걱정이 매우 컸다.
내 수업은 처음 상담을 할 때 실력테스트를 해주셨던 정해리 선생님이셨다. 수업에 맨 처음 들어갔을 때 긴장하는 나를 편안하게 해주시고 영어를 좀 더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셨다. 메이븐에 다니는 6개월동안 정해리 선생님은 나와 함께 수업을 항상 하셨고 영어 회화라는, 어쩌면 너무나도 부담되는 부분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사실 항상 선생님이 나를 칭찬할 때마다 이렇게까지 나의 실력을 향상시켜주셨던 것에 더욱 고맙다는 말만 드리고 싶을 뿐이다.
처음 메이븐을 다닌 2개월은 방학 기간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쉽게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3월 달에 들어서면서 개강을 하였고, 1학년 시절과는 다른 대학교 2학년 시절을 보내면서 전공이나 여러 기타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늘어났다. 거기에다가 과외를 2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처음 개강을 했을 때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숙제를 다해오고 메이븐에 빠지지 않고 최소 일주일에 2번은 나왔던 것은 그만큼 메이븐이 나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꼈고, 많은 흥미와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오히려 조금 더 바쁘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그 때 그 때 각각의 일에 충실할 수 있었다. 메이븐을 다니지 않았던 작년과 메이븐을 다니면서 보냈던 올해의 대학 생활을 비교해보았을 때, 내가 좀 더 열정적으로 힘을 내서 다녔던 것은 올해였다.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메이븐이 내가 좀 더 성실해 질 수 있도록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메이븐을 다니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을 꼽으라면, 나는 사실 매일 매일의 수업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매 수업마다 나는 새로운 용어나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는 그 1분 1분의 모든 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비록 내가 나의 모든 생각을 전달할 만큼의 영어 능력이 아직 되지 않아서 전달력에 있어서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이러한 내 의도를 다 파악해주시고 즐겁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메이븐에서의 모든 경험은 하루하루 즐거운 일들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의 아직은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내가 원하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힘들게 전달할 때에는 당황스럽고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메이븐을 다니고, 내가 좀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순히 ‘영어를 좀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다니기 시작했던 메이븐이었지만, 지금 현재 메이븐은 나에게 매우 큰 존재가 되어서 다가왔다. 영어 회화 실력이 많이 향상되기도 하였지만 메이븐이 나에게 남겨준 것은 단순히 그러한 결과가 아닌, 좀 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부끄러워하는 감정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영어, 특히 회화라는 존재에 너무나 큰 부담감을 갖고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시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 중 한 명이었지만, 현재 회화 공부를 시작한 시점, 특히 메이븐과 함께 시작한 시점 이후로 더 이상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은 사라졌다. 시작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기만 하면, 그만큼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도약에 메이븐이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